RORI 작가의 온라인 전시 판매샵

꽃이 되고 싶었던 아이.

튤립아이ㅡ
나는 날 보려고 했어. 제대로 보고 싶었어.
하지만 보려고 하면 할수록 숨어 버리고 말았어. 내가 누군지 알 수가 없었어. 

모란아이ㅡ
그런 허황된 기대들이 늘 꿈속을 헤매게 만든다는 걸 알게 되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. 
나는 모든 걸 받아들이고 수긍하는 듯 보였지만 비참한 기분만은 어쩔 수 없었다. 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 기분만은 쉽게 가시지 않겠지만…
받아들여야겠지.

개나리아이ㅡ
꿈이 언젠간 이뤄질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은 더 힘들 뿐이야. 
길이 보이지 않는 그 꿈속 어딘가를 늘 헤매고 다니는 거야. 작은 기대마저 희망고문일 뿐이야. 
나는 그저 오늘도 어제와 같은 평범한 하루가 되길 바랄 뿐이야.

철쭉아이ㅡ
핑크빛으로 물들었던 한때를 기억하고 싶었어. 모든 것이 희미해지고 있지만 그 기억만은 선명해.
잊지 못하는 건… 어쩌면… 고통일지도…

목련아이ㅡ
그 꽃잎들은 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금방 시들어 떨어져 버렸어.
나도 그렇게 금방 시들어 떨어지고 난 하얗게 바래 버린 거야.

해바라기아이ㅡ
반짝거리는 해바라기가 되려고 했었을 때도 있었어. 
하지만 이젠 길옆에 핀 이름 없는 풀 한 포기가 되기만 해도 괜찮아. 그냥 그렇게 살아가면 돼.

장미아이ㅡ
그 향기에 매료되어 분에 넘치는 기대를 한 적도 있었어. 그런 착각의 유리병에 갇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화려함만 쫓고 있었지.
그걸 깨달을 때까지 겪게 될 시련들을 그땐 알아차리지도 못했었지.

초록아이ㅡ
내가 꽃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아 차렸을땐 이미 늦어 버렸는지도 몰라.
하지만 초록으로 물들어 가고 있어.

아이ㅡ
그냥 난 풀이야. 이름도 없는 풀이야. 하지만 괜찮아. 난 그냥 나니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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